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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황반 질환 치료에 저에너지 레이저를 이용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선택적 망막 치료술, 안과 노영정 교수 2018.01.30 1,243

출처 : 가톨릭 학교법인 2017.9월호

가톨릭 명의 난치성 황반 질환 치료에 저에너지 레이저를 이용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선택적 망막 치료술

노영정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교수

망막은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신경조직으로 손상 시에 재생이 불가능하다. 특히 망막의 중심인 황반은 색을 구별하는 시세포가 집중되어 있어서 황반 질환은 심각한 시력 손실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황반 질환은 양안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시력이 매우 낮은 경우가 많아 약간의 시력 상승도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백내장 수술 후 시력이 0.5에서 정상 시력인 1.0으로 되었을 때의 만족감보다 황반 변성 환자가 손가락 개수를 겨우 맞추는 0.02의 시력에서 0.1로 시력이 개선되어 평소에 스스로 할 수 없었던 식사 등 평범한 일상생활이 가능했을 때의 만족감이 더 높다는 것을 외래에서 흔히 느낄 수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망막팀은 빛의 일종인 특수 레이저를 이용해 한 조각의 빛도 소중한 황반 질환 환자의 치료법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실명을 일으키는 여러 황반 질환의 원인은 망막 밑에 위치한 망막 색소 상피세포(RPE)의 이상과 관련이 있는데 이곳을 치료하려고 일반 망막 레이저를 이용하면 색소 상피세포 위에 위치한 시세포까지 손상을 줄 수 있어 중심 시야결손이 발생 할 수 있다. 병소를 치료하려다 시세포까지 손상될 수 있는데 마치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운다.”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하지만 저에너지 레이저를 이용하면 시세포 손상 없이 망막 색소 상피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망막 깊숙이 있는 특정 세포에만 치료하기 위한 레이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매우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데 미국 호주 등 전 세계에서 다양한 종류의 저에너지 레이저 기술 개발을 놓고 경쟁 중이다.


안과 노영정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망막팀은 2009년부터 산학 협력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로 선택적 망막 치료술(SRT)이라는 저에너지 레이저 개발에 참여하여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독보적인 임상 경험과 치료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다수의 SCI급 국제 학술지에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하여 망막 특수 레이저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현재 선택적 망막 치료술은 제한적 의료 기술로 분류되어 상용화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가 있다. 외국의 저에너지 레이저 치료는 레이저 양을 일괄적으로 일정하게 적용하는 방식인데 색소 상피세포에서의 레이저 흡수율이 인종 및 개인 간 차이가 있어 특히 레이저 흡수에 민감한 아시아인에게는 동일한 양의 레이저를 적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와 달리 선택적 망막 치료술은 환자 개인의 레이저 흡수 정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레이저 조사량을 자동 조절하는 도시메트리(dosimetry) 기능이 있어 시력의 중심부인 황반부에서 치료 시에 좀 더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과 노영정 교수

현재까지선택적 망막 치료술이 적용 가능한 황반 질환으로 중심성 장액 맥락 망막 병증(CSC), 당뇨 황반 부종, 건성 황반 변성 등 중요 환반 질환들이 고려되고 있다. 중심성 장액 맥락 망막 병증은 색소 상피세포층의 이상으로 황반부에 장액이 고이는 질환으로 젊은 환자에게서 발병이 흔하고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변시증을 동반한다. 만성화되는 경우까지 표준 치료법이 없어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장기간 황반부에 고인 장액에 노출된 시세포와 색소 상피의 손상이 발생하여 회복 불가능한 심각한 시력 저하가 초래될 수 있다.

최근 병원 망막팀이 중심성 장액 맥락 망막 병증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선택적 망막 치료법으로 장액의 누출점을 시세포 손상 없이 치료함으로써 빠르게 장액을 제거하는 효과를 보여 치료 3개월에 74%의 환자가 완치되는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였는데, 이 질환의 표준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합병증 없이 높은 치료 성적을 보임으로써 향후에 선택적 망막 치료술이 표준 치료로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향후 선택적 망막 치료술이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또다른 질환은 실명 1위 망막 질환인 노인성 황반 변성이다. 이질환은 연령이 높을수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보험 공단에 등록되는 황반 변성 환자의 수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황반 변성은 드루젠이라는 노란색 노폐물이 황반에 증가하여 수십 년에 걸쳐 실명에 이르는 건성형이 90% 이상이고 맥락막 신생 혈관의 출혈로 수개월 내에 실명할 수 있는 습성형의 경우는 10% 이하이다.

안과 노영정 교수


건성 황반 변성의 경우 알려진 치료법이 없지만 습성 황반 변성의 경우 눈 속에 신생 혈관을 억제하는 항체 주사 치료를 제때에 받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습성 황반 변성은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보험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1회 항체 주사 시 100만 원 정도의 의료비가 발생하고 1년에 6회 정도의 주사가 반복적으로 필요하며 수년간 10~20회 이상의 주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개인이나 국가가 부담하는 의료 비용이 크고 향후에도 유병률의 증가에 따라 더욱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성형의 7% 정도에서 습성형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이를 미리 예방하는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데 건성 황반 변성 환자는 금연이 권장되고 건성 황반 변성 환자가 루테인 및 지아잔틴 등의 항산화제 섭취 시에 심각한 황반 변성으로의 진행을 일부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항산화제도 건성 황반 변성의 악화를 초래하는 원인 물질인 동시에 습성 황반 변성의 원인으로도 지목된 드루젠의 침착을 감소시킬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드루젠의 침착에 원인이 되는 병든 망막 색소 상피에 저에너지 레이저치료 후 망막 색소 상피의 재생을 통해 일부 환자에게서는 드루젠이 상당히 감소되는 결과를 확인한 예비 임상 시험을 바탕으로 건성 황반 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황반부에 저에너지 레이저 치료가 드루젠의 침착을 감소시키는지 또는 습성으로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임상 시험들이 해외에서 진행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여의도성모병원 안센터에서 선택적 망막 치료술을 이용한 건성 황반 변성 환자 치료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아직 국내외의 임상 시험 결과가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건성 황반 변성의 진행을 억제하는 확실한 예방법이 없는 현실에서 저에너지 레이저치료가 건성 황반 변성의 치료 및 습성으로 전환을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적인 망막 레이저 분야 최고 전문가 모임인 라이트 미팅(Light meeting)에서도 선택적 망막 치료법에 대해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공동 논문 집필 등 연구 교류도 활발하다. 여의도성모병원 안센터는 수년간의 다양한 동물 및 임상 시험을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명을 막는 여러 황반 질환 치료에 새로운 치료법과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황반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에게는 한 조각의 빛도 너무 소중하다. 그들에게 어두운 바다에서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여의도성모병원 안센터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